확률을 말하고 날마다 채점받는 직업 — 일기예보
오늘 그린 보정 곡선은 인공지능 연구에서 처음 나온 도구가 아닙니다. 이 물음을 가장 먼저 진지하게 다룬 곳은 기상 예보였어요. "내일 비 올 확률 30 %"라는 예보는 하루만 보고는 맞았는지 틀렸는지 가릴 수 없습니다. 비가 와도, 안 와도 30 %는 틀린 말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30 %라고 말한 날들을 모아 실제로 비가 온 날이 얼마였는지를 셉니다 — 오늘 우리가 확신도 구간마다 정답률을 센 것과 똑같은 방법입니다.
1950년 미국 기상학자 글렌 브라이어(Glenn W. Brier)는 확률 예보를 채점하는 점수를 내놓았습니다. 말한 확률과 실제 결과(비가 왔으면 1, 안 왔으면 0)의 차이를 제곱해 평균 내는 방식인데, 지금도 브라이어 점수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 모델의 확신도를 평가하는 데 쓰입니다. 구간마다 점을 찍어 대각선과 견주는 그림 역시 기상학에서 먼저 널리 쓰였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기상학 연구들이 사람 예보관의 강수 확률 예보가 대각선에 꽤 가깝다고 보고해 왔다는 점입니다(Murphy & Winkler, 1977). 비결은 타고난 감각이 아니라 되먹임입니다. 예보관은 날마다 확률을 말하고, 곧바로 결과로 채점을 받습니다. 눈금은 저절로 맞지 않고 재고 고치는 절차가 있어야 맞는다 — 오늘 차시의 결론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사진: 미국 국립기상청(NWS) 플래그스태프 예보실의 예보관 · 출처: Bill Morrow, Wikimedia Commons (CC BY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