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차가 마을을 돌던 시절 — 대량 검진이 물러난 까닭
1930년대에 브라질의 의사 마노엘 지 아브레우(Manoel de Abreu)가 X선 형광 화면을 작은 필름에 옮겨 찍는 간접 촬영법을 내놓자, 흉부 사진 한 장을 찍는 값이 크게 내려갔습니다. 그 뒤 여러 나라가 X선 장비를 차에 싣고 공장·학교·마을을 돌며 증상이 없는 사람을 줄 세워 찍었습니다. 본문 첫 사진의 검진 차량이 바로 그 흐름에 있습니다.
그런데 결핵이 줄어들자 오늘 우리가 계산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유병률이 내려가니 수천 장을 판독해도 찾아내는 환자는 점점 줄고, 다시 불려 오는 사람과 드는 비용은 그대로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결핵 전문가 위원회는 1970년대에 이동식 X선 차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훑는 검진을 그만두라고 권고했습니다.
차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사진처럼 이동 촬영 차량을 굴리는 곳은 여전히 있습니다. 다만 쓰임새가 달라져, 이제는 결핵이 더 흔한 무리를 골라 찾아가 검진하는 데 주로 씁니다. 전 국민에서 위험군으로 — 본문의 손잡이 ①(어느 무리에 돌릴 것인가)을 실제로 돌린 것입니다.
사진: 카자흐스탄 악퇴베의 이동 흉부 형광 촬영 차량 · 출처: Ds02006,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