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좋아졌는데 왜 총량은 늘까 — 제번스의 역설
사진은 1785년에 만든 볼턴·와트 증기기관의 플라이휠입니다. 왼쪽 계단과 견주어 보면 바퀴 크기가 짐작됩니다. 제임스 와트가 개량한 증기기관은 그 전의 뉴커먼 기관보다 같은 일을 하는 데 석탄을 훨씬 적게 썼습니다. 그러면 영국의 석탄 소비는 줄었을까요?
1865년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는 『석탄 문제(The Coal Question)』에서 반대라고 썼습니다. 석탄을 아껴 쓰는 기관이 나오자 증기기관을 쓰는 값이 싸졌고, 더 많은 공장과 광산이 증기기관을 들이면서 석탄 소비가 오히려 늘었다는 것입니다. 효율이 좋아져 사용이 늘고 그만큼 절약분을 삼키는 현상을 오늘날 제번스의 역설, 또는 반동 효과(rebound effect)라고 부릅니다.
오늘 본문에 같은 짜임이 있었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프롬프트 1건의 에너지를 12개월 만에 33배 줄였다고 보고했지만 S4, 같은 기간 질의 수는 더 늘었고,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은 2030년까지 2.3배로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S9. 다만 효율 향상이 언제나 총량을 늘리는 것은 아닙니다. 값이 싸졌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더 쓰느냐에 달려 있어서, 경제학자들은 이 크기를 분야마다 따로 잽니다. 그래서 효율 기사를 읽으면 두 번 묻습니다 — 1건당 얼마인가, 그리고 모두 합해 얼마인가.
사진: 볼턴·와트 증기기관(1785년 제작)의 플라이휠, 시드니 파워하우스 박물관 · 출처: Newtown grafitti from Sydney, Australia, Wikimedia Commons (CC BY 2.0)